::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제목 : [논평] 조선일보의 '안티조선'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대충민언련   2004-07-08 17:26:19, 조회:3,490, 추천:601
조선일보의 '안티조선'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창간 기념호에까지 왜곡보도라니


5일 조선일보는 창간 83주년을 맞아 창간특집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의 창간특집기사에는 뜻밖에도 '안티조선운동'이 포함되었다. 83주년 창간기념일을 맞아 안티조선운동을 '집중조명'한 것도 의외려니와, 창간특집기사에서조차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왜곡보도를 일삼는데 대해 우리는 분노를 넘어 안쓰러움을 느낀다.
우선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반대 운동'이 시작된 시기와 이유부터 사실과 다르게 서술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반(反)조선일보 세력들이 조선일보를 일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여러 신문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은 비효율적이라는데 공감하고, 이른바 '한 놈만 죽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임동욱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말이 마치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취지인양 보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촉발된 계기는 조선일보의 '최장집 교수 왜곡보도' 사건 때문이었다. 조선일보는 1998년 월간조선 11월호에 최장집 교수의 사상문제를 거론한데 이어 조선일보 10월 21일자에서도 최교수의 <한국 민주주의 이론>과 <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 가운데 특정 부분만을 부각 인용하며 최교수의 사상을 문제삼았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조선일보 허위 왜곡보도 공동대책위'를 꾸려 조선일보에 기고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조선일보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 활동을 본격화 한 것이 바로 2000년 9월 결성된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 활동인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반대운동이 시작된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마치 안티조선운동이 '조선일보를 일방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결성된 운동인 것처럼 왜곡했다.
소설가 이문열씨와 관련된 부분도 왜곡보도다. 조선일보는 "친 조선일보 성향을 보인 작가 이문열씨의 책에 대해서는 화형식을 열고 '조선일보 민간법정'을 열어 유죄판결을 내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민간법정은 조선일보의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 언론행위에 대한 재판이었으며, 이날 민간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도 이문열씨가 아니라 조선일보였다. 또 이문열씨를 비판했던 <이문열 돕기 운동본부>는 '화형식'을 한 것이 아니라 이문열씨의 소설을 10원에 고물상에 팔았다. 이를 화형식, 유죄판결 운운한 것은 명백한 오보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 기자 3명이 암에 걸렸을 때 안티조선운동가들이 이를 '기뻐했다'고 기사화 한 것도 졸렬한 처사다. 그 같은 발언을 한 사람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안티조선 운동가들은 이들의 지나친 표현을 비판하며 조선일보 기자들의 쾌유를 바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의 발언을 인용해 마치 대부분의 안티조선운동가들이 이를 환영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이 운동을 폄하하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다른 매체가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조선일보 공격'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일보식 '아전인수'다. 조선일보가 항상 주장하듯이 언론은 비판과 감시를 하는 매체이다. 다른 언론이 언론권력인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이 어떻게 '공격'인가. 조선일보가 하면 '감시'와 '비판'이고 다른 매체가 하면 '공격'이 되는 것인가.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에 대한 기사도 '오보'다. 조선일보는 "논설위원 손석춘씨도 안티조선 논객으로 불린다"며 "이런 논조와 관련됐기 때문인지 한겨레는 지난달 사장 선거기간동안 내부에서 '지난 4년 간 한겨레가 여당지 소리를 듣는 등 신문의 논조가 직원들의 정체성을 흔들리게 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손석춘씨는 한겨레신문 내에서 DJ정권에 가장 비판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그의 칼럼을 통해 정권에 대해 누구보다도 '쓴소리'를 해 왔다. 이런 인물을 두고 '여당지' 운운하는 것은 마치 안티조선운동이 친정부운동인 것으로 매도하기 위한 의도적인 오보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법원의 판결을 인용하는데 있어서도 의도적 왜곡을 저질렀다. 조선일보는 시민단체들의 패소 사실만 보도해 마치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법적으로 패배한 운동인 것처럼 매도했다. 그러나 정작 조선일보는 자사의 패소사실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최장집 교수 왜곡보도 사건'과 관련해 월간조선의 우종창 기자가 월간 <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조선일보는 지난 2001년 MBC100분토론의 사회자 유시민씨를 상대로 '편파진행'을 했다는 사설을 실었다. 유시민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조선일보는 패소해 유시민씨에게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했으며, 정정 보도를 내야 했다.

조선일보의 창간 83주년 특집 기사는 왜곡으로 점철된 기사였다.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에 대해 '왜곡'을 동원해서 '음해'할 만큼 자신이 없는가. 조선일보는 창간 기념일만이라도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라. 조선일보는 왜 시민사회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벌어지는지 제발 곰곰이 생각해 보라.



2003년 3월 5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N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