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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10/24 칼럼, 이기동 사무국장]앵커로 돌아온 손석희가 던진 화두
 작성자 : 민언련
Date : 2013-10-24 11:49  |  Hit : 3,611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9985 [317]
[NGO 노트] 앵커로 돌아온 손석희가 던진 화두/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방송사 9시 뉴스가 대형 포털에 생중계 된다? 사장이 직접 뉴스 앵커를 맡아 진행한다?

최근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JTBC 손석희 사장이 언론계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5월 숱한 논란 속에 MBC를 떠나 종합편성채널 JTBC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4개월 뒤 지난 9월 16일 손석희 사장은 방송현장으로 복귀했다. JTBC의 9시 뉴스 단독 앵커를 맡아 진행 중이다. JTBC의 사장을 겸임하면서 뉴스 앵커에 복귀한 탓인지 그의 방송 복귀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최근 포털을 통해 JTBC 9시 뉴스의 생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방송인 손석희의 행보가 촉발한 논란은 단순한 논란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9시 뉴스 앵커 복귀 후에도 JTBC 9시 뉴스의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생각만큼 크게 호전되고 있지 않다. 시사저널이 조사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손석희 사장이지만 그의 앵커 복귀만으로 단숨에 시청률을 높이는 데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더 필요한 듯싶다. 사장이라는 직함보다는 뉴스 진행자의 이미지가 더 어울리는 방송인 손석희에게도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단번에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뉴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손석희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언론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손석희 사장이 앵커직에 복귀하면서 던진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는 화두가 지금 언론계가 직면해 있는 상황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10월 초 진행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앵커직 복귀에 대해 “본래의 저널리즘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한다. 앵커가 단순히 기사를 안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뉴스 보도에 깊숙이 개입하고, 기자와 1:1로 직접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방식이나, 국민이 관심 갖는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뉴스 꼭지를 대폭 늘려 심층성을 확보하는 손석희식 뉴스 진행은 파격에 가깝다. 언론계 누구도 직접적으로 거론하길 꺼려하는 삼성에 대한 비판 보도나 국정원 사태에 뉴스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과감한 편성은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언론계는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 의혹, NLL발언론 파문 등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편파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갖은 외압에 편집권이 침해받고, 언론 스스로 정권의 눈치를 보는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이명박 정권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이후 정권의 방송 장악에 맞서 언론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이 지속됐지만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은 크게 훼손됐다.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역시 추락할 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급기야 국민들은 기존 신문, 방송의 뉴스 보도를 외면한 채 인터넷 대안언론이나 방송에 신뢰를 보내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손석희식 JTBC 뉴스가 제대로 평가 받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뉴스를 관망하면서도 기대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언론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환경 변화로 인해 국민들의 미디어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왜곡된 언론환경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스스로 가로막고 있다. 권력에는 비타협적이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파헤치길 바라는 언론을 기대하는 것이 큰 욕심이 돼버렸다. “본래의 저널리즘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손석희 사장의 말 한마디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국민이 원하는 건 기본에 충실한 언론,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는 언론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