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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요일간지 뉴스브리핑9]지역, 연고주의 보도는 그만
 작성자 : 민언련
Date : 2018-08-03 16:08  |  Hit : 290  
   180803_일일브리핑9.hwp (33.0K) [6] DATE : 2018-08-03 16:08:52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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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신 :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수    신 : 회원, 지역 언론사
날    짜 : 2018년 8월 3일(금)
제    목 : 대전충남민언련 8월 3일자 일일뉴스브리핑(9)


<대전충남민언련이 4월 5일부터 지역언론에 대한 보도 모니터를 진행 해 왔습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모니터로 잠시 중단됐던 일일뉴스브리핑을 재개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


1. 지역, 연고주의 보도는 그만

8월 3일 중도일보에는 “충청 李-李 연대로 ‘정치 1번지’ 도약?” 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보도됐다. 여기서 李-李는 이해찬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말한다.
기사는 “수도권에서의 강력한 조직력이 뒷받침 된다면 충청 정치권의 여의도 주류등극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 가운데 이해찬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김진표 의원이나 송영길 의원보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으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에서 “26.4%”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 출신의 이 의원이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된다면 충청권이 여의도 정치계의 주류가 될 것이고 현재 이재명 지사와 힘을 합친다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기사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면서 “경기도 등 수도권 여권은 지방정부 수장인 이재명계와 386 운동권 세대가 중심인 故 김근태 의원 측 민평련계의 세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별다른 근거 없이 가십거리 늘어놓듯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가 어떠한 공익적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둘째 치고 도대체 왜 충청 지역이 “여의도의 주류에 등극”해야만 하느냐는 의문이 든다.
사실 이 같은 보도는 지역 언론의 단골 주제로 등장하곤 했다. ‘충청권 대망론’이 그것이다.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이 기사 역시 충청권 대망론이라는 프레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 언론이 주장하는 방식은 전혀 근거가 없는 추론과 상상이 전부라는 점이다. 지역 의원이 당대표가 되어 지방 분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논조는 그대로면서 정작 지방 분권이 아니라 여의도의 주류가 되는 게 목표라면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왜 지방은 중앙에 편입되는 방식으로만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 건가? 지역 정치인 띄워주기식 기사도 지겹다. 선거 기간에는 출마하지도 않는 충청 출신 정치인 이완구 띄우기에 집중하더니 이제는 이해찬에게 집중한다. 지역 신문 정치면에서 연고주의 기사는 언제쯤 사라질까?
[중도일보] 충청 李-李 연대로 ‘정치 1번지’ 도약?(8월 3일 4면, 강제일 기자)


2. ‘여풍’ 되려면 아직 멀었다

‘여풍’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여성이 정치권에서 어떤 자리를 맡게 되었을 때, 비록 여성 한 명의 성취라 하더라도 언론은 ‘여풍’이라며 호들갑을 떤다.
3일 자 중도일보 충남 지역 보도 면에는 천안 공무원전체에서 여성의 비율이 “44.9%인 846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를 “여풍”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5급 이상 간부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2.8%” 라고 한다. “천안시 전체 간부 공무원 중 여성은 12.5%로 전년대비 상승”했다고 한다. 전년대비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진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고위 간부공무원의 경우 12%대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조차 장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위원회 위원 비율을 30%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안시의 여성 공무원들의 고위공직자 비율이 12% 대로 나타난 것은 천안시 공직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남성에 비해 턱없이 낮은 비율이고 이는 척박한 환경에서 여성들이 스스로 조금씩 나아간 것이지 ‘여풍이 부는’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여성이 처한 현실이 여성들의 노력으로 아주 조금 나아지는 것에 대해 사회는 흔히 ‘여성 상위 시대’라고 규정한다.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여성 공무원 비율을 보고 ‘여풍이 분다’고 해버리면 국가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을까? 언론은 남성들보다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여성들이 취업시장에서는 왜 소외되는지, 왜 남성보다 비율이 낮은지 문제제기를 해야지 여성의 성취에 여풍이라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중도일보] 천안 공무원 여풍 분다... 간부 비율 증가(8월 3일 14면, 박지현 기자)


3. 지역언론 오피니언 란, 저급한 표현 삼가야

2일, 중도일보 오피니언 란에 실린 ‘최충식의 경제통’ 코너에 “빈곤 포르노의 포르노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아프리카 기아에 대한 후원을 장려하는 광고에서, 빈곤 포르노를 전시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부하지 않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방식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사실이지만 문제는 이 글의 표현 방식이다.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포르노에서 러브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듯이 불쌍하게 보이면 그만이다”라는 문장은 과연 불행 포르노를 전시하는 광고와 이 칼럼 사이에서 어느 것이 더 아프리카 기아들에게 유해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글의 서두에서도 “이 따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필자의 사사로운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글의 말미에서는 빈곤 포르노와 미국 비영리단체 크리티워터의 홍보 영상을 비교하며, “포르노스타를 보다가 알퐁스 도데의 ‘별’에서 목동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불쑥 만났을 때의 정화되는 느낌을 얻는다”며 여성혐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포르노스타와 스테파네트 아가씨. 전형적인 성녀와 창녀의 이분법이고 모든 사회적 현상을 여성의 순결에 비유하는 건 어딘지 유치하기까지 하다.
필자는 이런 식의 글이 솔직 담백한 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에세이의 미덕이 솔직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칼럼의 소재는 빈곤 포르노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도와야 합니다”라는 지극히 뻔한 명제에 반하는 독특한 소재일 수 있으나 그 소재를 표현하는 문체와 스타일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 결국 그렇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사회적인 명사의 말을 멋들어지게 인용했을 뿐, 결론은 본인이 광고를 보고 느낀 불편함에 대한 투정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글이 사회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나. 특정 신문사의 칼럼란에서 고정적으로 글을 게재하는 필자들은 신문의 칼럼란을 자신의 일기장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중도일보] 빈곤 포르노의 포르노성(性) (8월 2일 21면, 최충식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