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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요일간지 뉴스비리핑14]대전동물원 퓨마 탈출, 안전불감증보다 동물권 논의 시급
 작성자 : 민언련
Date : 2018-10-06 15:29  |  Hit : 117  
   181005_일일브리핑14.hwp (29.0K) [3] DATE : 2018-10-06 15: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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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신 :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수    신 : 회원, 지역 언론사
날    짜 : 2018년 10월 5일(금)
제    목 : 대전충남민언련 10월 4일자 일일뉴스브리핑(14)


1. 대전동물원 퓨마 탈출, 안전불감증보다 동물권 논의 시급

지난달 18일, 대전 동물원에서 야생동물인 퓨마가 탈출해 대전 시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한 일이 있었다. 결국 그날 저녁 동물원 내부에서 발견된 퓨마는 사살됐다.

이 문제를 두고 4일 금강일보에선 안전불감증을 원인으로 보고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경고등과 cctv설치, 안전장구류 보완 등 시설.장비 개선이 주요 골자”라고 하면서 동물원측의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동물원측의 관리 부실도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동물에 대한 복지가 선행됐느냐이다. 실제로 퓨마가 사살된 후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동물원을 폐쇄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대중들에게 동물원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동물원은 분명 야생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고 동물 착취에 기반해 있다는 것이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언론에서도 이를 잘 따라가서 동물권 운동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금강일보는 이슈를 전혀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동물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퓨마를 꼭 죽여야 했느냐’는 비난이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번 사건에 분노한건 동물애호가 뿐만이 아니다. 동물원 폐지에 대해 전국민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애호가라는 일부의 문제로 치부하는 건 사건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행히 지역 언론에서 의미 있는 기사가 전혀 보도되지 않은 건 아니다. 4일 중도일보 오피니언 란에는 “동물원 뽀롱이들에게 자유를 허하라”라는 제목의 칼럼이 보도됐다. “이상한 흑인 여인을 시장판에 전시”했던 바아르트만이라는 흑인 노예의 사례를 인용하며 인간도 동물원의 동물처럼 전시된 역사가 있다는 것을 환기한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과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들의 거만함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공장식 축산을 비판하며 동물권 전반의 이야기를 한 다음, “동물원은 분명 부자연스러운 환경”이라며 본질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물론 청와대 청원처럼 당장 동물원을 없애기는 힘들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동물원에 갇혀있던 야생동물들이 갈 곳을 잃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방대하게 넓은 국립공원에 동물들을 방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동물의 복지에 신경 쓰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지금의 동물원은 동물에게 스트레스만 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언론의 지적이 필요하다.
[금강일보] 퓨마 사태 ‘안전불감증’이 문제 근원(10월 4일, 1면, 곽진성 기자)
[중도일보] 동물원 뽀롱이들에게 자유를 허하라(10월 4일, 22면, 우난순 미디어부 부장)

2. 학연 지연 부추기는 기사 자제해야
4일 중도일보에는 “대전 보문고 출신 약진 ‘눈에 띄네’”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대전 시민들이라면 보문고등학교의 서울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 평준화 이후에도 남고생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보문고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한 보문고가 지역 언론 헤드라인에 등장했다.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최종 낙점”됐는데, 그가 보문고 출신이라는 것이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장도 보문고 29회”, “정청래 전 의원도 29회 동기생”이라며 사례를 나열하고 기사 마지막에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의 말을 인용한다. “대전 출신 리더들을 키워주는 문화를 만들어 쪼그라들어가는 대전의 발전을 도모해 나가기를 바란다”.

지역 사회의 발전을 바란다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지역 언론은 학연 지연에 기반 한 기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해왔다. 서울 강남의 특목고도 아니고 지방의 일반고 출신들에 대해 기사를 쓰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아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능력에 따라 모든 개개인이 성취의 가능성을 가진 사회가 아닌, 학연 지연으로 서로를 이끌어가는 사회는 무언가 잘못됐다. 지역 언론은 정치 분야의 학연 지연을 조성하는 기사를 자제해야 한다.
[중도일보] 대전 보문고 출신 약진 ‘눈에띄네’(10월 4일, 4면, 오주영 기자)

3. 중요한 건 지역 언론 스스로의 발전
4일 대전일보에는 “포털에서 지역언론 실종사건”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일본 열도에 태풍이 몰아친 이야기를 하면서, <야후 재팬>이라는 포털에서 “태풍이 지나가는 각 지역에 관한 소식은 지역 언론사의 소상한 보도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와 달리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전체보기’에는 그 많은 지역 언론사는 단 한군데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지역주민들 또한 몸은 지역에 있으면서 관심은 중앙에 있는 이른바 유체이탈 현상도 해결해야 할 과제” 라며 독자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지역뉴스의 경쟁력도 부족한 것은 현실”이라며 지역 언론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지역 언론이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는 지적하지 않는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보다 시급한건 지역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의 질이다.

같은 문제를 지적해도 지역 언론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최저임금인상과 고용 한파를 연결 짓는 기사가 계속해서 보도되고, 성범죄 기사에서 가해 사실을 축소하고 피해자 탓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학연, 지연에 얽매인 정치 기사를 보도하기도 한다. 지역 언론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건 불가피한 일이다.
[대전일보] 포털에서 지역 언론 실종사건(10월 4일, 2면, 최영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