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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7일 정기 상영회 - '광주, 못다한 5월의 이야기들...'
 작성자 : 민병훈
Date : 2011-06-02 19:15  |  Hit : 2,008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대전독립영화협회 정기 상영회

-2011년 6월 7일 프로그램-

'인권나무'와 함께 하는 여섯번째 이야기

'광주, 못다한 5월의 이야기들...'


< 오월애(愛)>
No Name Stars





감독 : 김태일 / 제작 포맷 : HDV
제작국가 : 한국 / 제작년도 : 2010년
장르 : 다큐멘터리 / color / 러닝타임 : 104분 / 원작언어 : 한국어

시놉시스
그 봄날의 기억 한 조각을 찾아 우리들의 안부는 시간의 강을 건너갑니다.
안녕히... 지내셨나요?
폭도의 도시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망월동이 국립묘지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1980년 5월의 광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기꺼이 가게 문을 열어 빵과 음료수를 나누었던 구멍가게 황씨, 버스 한 가득 시민군을
태우고 금남로를 달리던 양기사님,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던 양동시장 김씨 아주머니와
열여섯 미순이 역시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었다. 열흘 간의 항쟁 이후,
세월은 거짓말 같이 흘러 그 날의 소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5.18에 대한
기록이 정교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기록에서 제외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고 있다.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냈던 그 기적 같은 봄날의 그들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naver영화)

연출의 변
누구나 알고 있는 기록에서 벗어나, 이름 없이 항쟁에 참여했던 분들이 카메라 앞에 섭니다.
당시의 시민군, 차량시위 기사, 취사조, 기자...오랜 세월 '폭도'라는 누명을 안고 살았던
그들은, 애초에 '폭도'도 '시민군'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었죠. 사무실에서, 공장에서,
식당에서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들이 계엄군의 만행을 참지 못해 거리로 나온 거예요. 그들은
입을 모아 '상처뿐인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광주로 오는 길목이 막히고 시외전화도 끊기자,
철저하게 고립된 사람들은 외롭게 싸워야 했죠. 동시에 그 안에 갇힌 사람들끼리 가족처럼
뭉치기 시작합니다. 그때만큼은 모든 사람들의 뜻이 하나였으니까요. 도와주는 사람도
지시하는 사람도 없이, 광주 시민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 회보를 만드는 사람, 그리고 그들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
그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게, 시위하던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주던 시장 상인들이에요.
계엄군과 대치하던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었던 주먹밥, 하지만 그 주인공들은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것조차 민망해 합니다. 투쟁하다 피 흘리며 죽어간 사람들도 있는데, 난 그저
뒤에서 밥만 해줬을 뿐이라면서요. 도청에서 취사조로 일한 여성들 역시 그 때 일로 관심
받는 걸 불편해합니다. 하나같이 "다른 사람들이 더 용감했다, 나는 한 일이 없다"라고
하는데, 이런 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모두 한 마음으로 항쟁에 참여한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이분들 얼굴이 자부심으로 빛나네요.
아픔뿐인 줄 알았던 광주는 자랑스러운 광주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였던 광주가
30년이 지난 지금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네요. 5.18 의 중요한 현장 중 하나인 옛 전남도청
일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짓게 되면서, 별관을 철거하느냐 보존하느냐를 놓고 각 단체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도청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공간일까요.
5.18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이 마지막까지 대치했던 장소가 바로 전남도청입니다. 5월 26일
마지막 밤, 계엄군이 무력진압을 할 거라는 소문을 듣고 분노와 공포와 절망에 휩싸였던 곳.
영화가 담고 있는 건 그 상황에서 서로를 걱정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밤은 위험하니
젊은 사람들은 다 나가라고 설득했던 어른들, 모여서 함께 유서를 썼던 여고생들,
광주시민들은 다 나와서 함께 막아달라고 마지막까지 방송으로 호소하던 젊은 여성의
목소리, 도청을 빠져나오며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물 흘리던 사람들, 그들 모두 서로를
기억합니다. 지난해는 광주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시민군들은 폭도에서 유공자로
명예회복 되었고, 요란한 행사도 있었죠. 하지만 광주시민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한쪽에서는 이들을 폭도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고,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인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이 있죠. 군복만 봐도 가슴이 떨리는 사람, 악몽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 끝내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이런 '개인적인' 고통을 세상은 알아주지
않아요. 처음 연출팀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이런 거 아무 쓰잘 데 없다"며 고개를
돌려버리던 이영애 아주머니의 마음이 희미하게 짐작됩니다. 어디서도 주목받지 못한
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만든 이 영화.
제가 미처 소개하지 못한 수많은 '주인공'들의 인터뷰가 담겨있으니, 그 이야기에 한 번
귀기울여보세요. 끝내 이영애 아주머니의 마음을 돌려 미소 짓게 만든, 진심이 느껴집니다.
(2010서울독립영화제 - 김태일)

감독소개
다큐멘터리 공동체 푸른영상에서 활동했으며,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 (1995),
〈4월 9일〉 (2000) 등 주로 근, 현대사와 관련된 역사물을 만들었다.
〈안녕, 사요나라〉 (2005)로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수상했고, 〈오월애〉를
시작으로 민중의 세계사를 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naver - 영화)


상영 & 수상경력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ACF-배급지원펀드 수상 (2010년)
제 3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2010년)

상영작 선정의 변
2011년의 오월도 참으로 속절없이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막 30년의 세월을
넘어선 '80년 오월 광주'의 역사는 그렇게 사람들의 사연과 기억을 켜켜히 쌓아가는 여전한
현재 진행형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점점 깊어지고 커져만가는 망각의 늪 사이를
오가며 무심한 시간의 속성과 뇌세포의 파괴와 소멸이라는 자연의 속성 앞에 서서히
기억보단 망각의 영역으로 이 땅의 민중과 역사의 현장에서 그 위치와 의미가 갈수록
빛 바래져 가는 또다른 '현재의 아픔'을 겪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광주민주화운동'은 30년 만에 유네스코에서 주관하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나름 기념할 만한 뜻깊은 일이겠지만,
광주의 역사를 내심 불편해하는 현 정권과 주류 언론들을 위시한 이땅의 일반대중은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한데, 자칭 대한민국 우파의
정통성을 담보한다 주장하는 단체에서 현재의 사료와 증거와는 다르게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이 당시 신군부가 아닌 비밀리에 남파된 북한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이라며 유네스코에 광주민주화운동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제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황당하고 어찌보면 어이없는 쓴 웃음을 짖게되는 씁쓸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역사의 장막으로 광주의 기억을 떠나보내고는 있다지만 엄연히 현존하고 실존하는 역사의 고통을 온 몸과 마음으로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이러한 폭력적이고 졸렬한 시도를 참으로 태연자약하게 도발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이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광주항쟁이 목표로 했던 구체제의 악덕과 끝이 보이지 않는 대결국면 속에 놓여 있다는 생각을 떨쳐 낼 수가 없습니다. 독재의 원흉과 친일과 학살의 원흉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국부로, 괴뢰 공산당을 물리친 애국군인으로 둔갑하여 좀비
처럼 부활하려는 작금의 사태 속에서 이러한 생각은 자꾸만 커져 갑니다. 이렇게 현실의 4대강 만이 아니라 역사와 기억의 물줄기 마져 바꾸어 보려 획책하는 수구권력의 시도를 바라보며 유월에 맞이하게 된 인권영화상영회에서는 80년 광주의 숨겨진 영웅들을 찾아나선는
다큐멘터리 '오월애'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2011인디피크닉'을 개최하며 'KAIST 태울관
미래홀'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된 이번 여섯번째 인권영화상영회에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래봅니다.
(민병훈 - 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 대전충남 민언련 영상제작단장)

PS. 이번 상영회는 사정상 '관람료'를 받습니다. 6월 7일 저녁 8시 'KAIST 태울관 미래홀' 에
오셔서 '인권영화상영회'에 참석하신다는 말씀을 하시면 단체 할인가를 적용시켜드리오니
이점 참조하시고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희는 '인디피크닉'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